처음에 현아가 갤라에 초대받게 되었을 때부터 저희는 너무나 기뻤습니다. 현아의 아빠는 연말이 가까워서 비즈니스가 절정에 다다를때라 우리와 함께 동행할수는 없었지만 더없이 좋은 기회라며 함께 들떴습니다.
하지만 휴스턴 공항에 현아와 제가 내렸을 때부터 기쁨과 설렘보다는 두려움과 왠지 모를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은 선진국이고, 더구나 우리가 만나게 될 이사장님을 비롯한 이사님들께서는 너무나 훌륭하신 분들이고, 함께 초대받은 다른 곳에서 오는 친구들과 부모님들도 각 나라에서 뽑혀온 학생들이니 거기에 비하여 저희가 너무 작아 보이고 왠지 창피한 생각도 들고하여 슬그머니 겁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재단에서 미리 보내주신 스케줄에, 도착하는 금요일 저녁은 리셉션으로 갤라 시작전에 이사님들 몇분과 초대받은 친구들과 부모님들과 함께 만찬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사실상 처음으로 모두와 만나는 날이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현아와 함께 행사장으로 가는데 거의 도착할 즈음 어떤 한국분이 정장을 입고 우리와 같은 곳으로 가시길래 조그만 목소리로 수줍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드렸더니 그분께서 돌아보셔서 ‘저기 MDI Foundation…’이라고 마치 무슨 암호문외우듯 기어들어갈 것 같은 목소리로 말했더니, 그분께서 저희에게 활짝 웃으시며 ‘네. 저도 지금 거기 가는 거예요. 반가와요’ 하시며 어색해 하는 저희를 정말 반겨 주셨습니다. 문을 열고 만찬장에 들어서니 이사장님께서 다른 이사님들과 먼저 오셔서 모두를 반겨주시고 한사람, 한사람 이름까지 불러가며 세심하고 자상하게 체크하시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깊었습니다. 모두들 다 모여서 만찬을 나누며 이사장님께서 모인 사람들을 다 소개해 주시는데 화려한 이사님들의 이력에도 놀라고, 각 나라에서 수상한 학생들이 발표한 내용들까지도 함께 소개해 주시는 손창현이사장님의 기억력과 열정에 벌어진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습니다. 화기애애했던 만찬이 끝나고 다음날인 토요일의 일정을 설명해 주시고 리셉션을 끝냈습니다.
각자의 방으로 향하던 복도 길에서부터 얘기를 나누던 학생들은 마침내 호텔로비 근처쯤 부터는 아예 그대로 서서 무엇이 그렇게 좋은지 킬킬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학부모들도 서로의 얘기를 하기 시작하며 헤어짐을 아쉬워하고 있을 때 마침 나오시던 이사장님과 이사님들께서 우리끼리 차한잔 마시자며 다시 자리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아이들은 따로 자기네끼리 앉아 천진난만한 청소년들만의 이야기꽃을 피우고, 우리는 또 서로의 감정들을 공유하며 각 나라의 시간차도 있건만 그렇게 피곤함도 모른채 그냥 다 모든 것이 좋았습니다. 그렇게 첫 만남부터 헤어짐이 아쉬울 정도로 모든 것이 다 좋게 되기까지는 이사장님과 이사님들의 세심한 배려와 노고가 있었겠지요. 그런데 이런 것들은 그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토요일 저녁에 시작된 마이드림갤라에서 받은 그 모든 감동 벅찬감정들은 어떻게 제 부족한 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지금 이렇게 글을쓰면서도 그 날의 감동과 뭔지 모르게 뜨거워지는 이 울컥함을 감히 어떻게 설명할 수가 있을까요. 한사람씩 각 나라에서 선발된 학생들 중에서도 특별히 또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갤라에서 발표를 하는 학생들의 발표 내용을 들으면서, 제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이런 인재들을 발굴해 내고 키워내신 재단의 힘,그 위대함에 뜨거운 박수를 쳤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계셨던 모든 분들께서 아마도 같은 감정이셨을 것입니다.
행사에 참석하셨던 이사님들께서는 대부분 재미교포분들이시라 미국에 사시는 분들이지만, 주중에는 모두들 하시는 일이있어 바쁘시고 주말을 이용하여 비행기를 몇시간씩 타시고(미국이 워낙 땅이 크고 방대한 대국인지라) 우리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하여 직접 오신 분들이셨어요. 물론 모두들 미국에서 성공하신 분들이지만도 단순히 그냥 후원금만 보내는 차원을 넘어 모두들 뜨거운 열정과 확실한 신념으로 정말 해외에 나와서 살고있는 우리 한국의 학생들을 사랑하시는 그분들의 마음과 마음이 전부 고스란히 전해져서, 가슴이 벅차오르고 웬지모를 뿌듯함으로 주책없이 눈물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대단한 일을 하시면서 자신들의 돈과 시간을 투자하시면서도 내세우거나 자랑하지 않으시고, 마치 당연한 일을 하시는듯 하시며, 오히려 초대받은 저희들에게 먼길까지 오시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으셨냐며 무엇이든지 조금이라도 더 주고 싶어하시는 그 마음, 학생들이 발표를 앞두고 긴장하자 재밌는 말씀과 유머로 굳어진 마음들을 편안하게 해주시며 애정이 담뿍담긴 눈빛으로 격려해 주시고, 한사람씩 발표가 끝날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로 학생들의 기를 살려 주시고…
그 자리에 참석했던 자체가 현아와 저에게는 그야말로 대단한 영광이고, 소중한 시간이었으며, 특히나 우리 학생들이 단순히 자신의 꿈을 이루어 자신들의 성공만을 이루는 것이 끝이 아니고, 성공하면 성공할수록 다른 사람들을 더 많이 도와주고 이끌어 줄 수 있다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소중한 배움의 기회가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저희가 책으로 읽고 말로만 듣던 일들이 아닌 정말 눈으로 보고 느끼며 직접 이런 훌륭한 일들을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여러분들을 보며 꿈 위의 꿈을 꾸게 된것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맨 처음 갤라에 초대받았을 때의 단순한 기쁨을 넘어서 지금은 저희가 갤라에 참가하면서 얻게된 많은 교훈들과 제가 만났던 손창현이사장님, 조규자이사님, 김동수이사님, 이민노이사님, 김금자이사님, 남명호이사님, 헬렌원이사님, 권욱종이사님, 남일이사님, 제가 이름도 모르는 인사도 제대로 못드린 이사님들 및 관계자 분들과의 소중한 만남들은 정말 제 기억에서 평생 잊지못할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하겠습니다.
특별히 위에 말씀드렸던 이사님들의 공통된 말씀들이 기억납니다.
“지금 받으시는 모든 감사와 축복들은 이웃과 나누세요. 나눔은 신기하게 기쁨을배로 불려주고 더욱 보람되어지게 한답니다.” 한결같이 이구동성으로 이런 말씀을 해 주시며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들이 아직도 제 가슴을 가득 채웁니다.
감사합니다.
김 윤정 (브라질 김현아 엄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