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으세요? 꿈이 무엇이에요?”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어떤 답변을 하시겠습니까? 여기 자신의 꿈에 대해 당차게 말할 수 있는 청소년들이 모였습니다. 지난 9월 1일 목요일 오후 1시에 시작된 <제7회 재영청소년 꿈발표 축제>가 바로 그 자리였습니다. 런던 서튼(Sutton) Trinity Church에는 소란하지 않지만 활기 넘치는 청소년들이 모였습니다. 북쪽의 뉴카슬에서부터 남쪽의 브리스톨에 이르기까지 영국 전역에서 온 대회참가자들의 얼굴에는 긴장하는 빛도 역력했지만, 그 속에서 반짝이는 의지가 더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오후 1시에 오재청 재영한글학교협의회장님의 환영인사로 시작된 꿈발표 축제에는 총 여덟 명의 청소년 부문 참가자와 네 명의 아동부 참가자가 함께 했습니다. 네 명의 참가자가 코로나 등의 사정으로 불참하게 되어 아쉽기는 했지만, 자신의 꿈을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기대감은 참가한 학생들의 굳은 어깨를 풀어주었습니다.
더욱이 이번 대회에는 나의꿈 국제재단의 손창현 이사장님이 직접 오셔서 재영 청소년의 꿈 이야기를 들어주셨습니다. 심사는 손창현 이사장님을 비롯해서 주영한국교육원 안희성 교육원장님, 민주평통영국협의회 장도순 회장님 그리고 카디프한글학교의 이영애 교장선생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영국에서만 진행되는 꿈제전 아동부가 그 문의 먼저 열었습니다. 오키나와에 엄마가 바다를 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집을 지어주고 싶다는 황시우 어린이, 세계에서 제일 빨리 루빅 큐브를 맞추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은수, 코딩 기술을 익혀 컴퓨터 박사가 되겠다는 민성이,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아서 동화작가를 꿈 꾼다는 유나까지 어리지만 야무진 꿈들을 또박또박 말하는 모습에서 어른들의 마음도 몽글해졌습니다.
쉬지 않고 이어진 청소년부문은 자뭇 진지하면서도 열정에 넘치는 꿈 이야기로 가득했습니다.
한식 쉐프가 되어 한국 문화를 알리는 최전선에 서겠다는 이삭이부터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희망 찬 일을 하고 싶어서 환경운동가가 되겠다는 서원이, 비록 한 해를 쉬어 가야 하지만, 원하는 변호사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기다리겠다는 현모, 레고를 통해 창조의 건축을 꿈꾸는 샘, 우주 비행사가 되어 외계인을 찾고 싶은 하나, 자신의 삶을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최선의 삶을 살고 싶다는 진모,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경제 분석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재현이, 마지막으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원리를 밝히는 수학자가 꿈이라는 현우까지, 우리 차세대들은 아주 다양한 관심과 비전을 갖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참자가들이 영국에서 태어나거나 십 수년을 살아서 한국말이 어눌함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노력을 한 것이 느껴지도록 막힘없이 술술, 자신들의 벅찬 꿈을 나눠주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언어로 말하는 것이 얼마나 큰 부담인지 알기에 <나의꿈 발표 축제>에 나온 재영 아동, 청소년들이 더욱 기특하고 대단해 보였습니다. 그런 만큼 주요상 수상자를 결정하기가 너무 어려웠지만, 고심 끝에 네 명의 수상자를 선정했습니다. 수상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수상자>
대상: 이현우 – 영국북동부한글학교
금상: 성진모 – 레딩한글학교
은상: 성현모 – 레딩한글학교
박재현 – 버밍엄한글학교
장려상: 김석원 –코벤트리한글학교
씨일리 샘 – 런던한국학교
김이삭 – 코벤트리한글학교
씨일리 하나 – 런던한국학교
본 대회 후에는 장학증서 수여와 함께 MYNK -UK 출범식이 있었습니다. 대회 심사와 함께 MYNK-UK 출범식에 함께 하시기 위해 휴스턴에서 날아오신 손창현 이사장님은 이 꿈 많고 재능 넘치는 재영 청소년들의 손을 하나하나 잡으시며 격려해 주셨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뿌리와 날개를 주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그들의 이상은 높게 그러나 현실은 인식하며 노력할 수 있는 교육을 하자는 뜻일 것입니다.
이제 막 날개를 펼치며 기지개를 하고 날 준비를 하고 있는 재영 청소년들이 각자의 꿈을 더욱 분명하게 말하고 최선을 다해 나아가길 응원합니다.